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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업계, 특금법 시행 전 '잡코인' 대청소 시작거래지원 종료·유의종목 지정, 단계적 정리 계속 전망
정부 규제 강화 대응…기준 모호 투자자 피해 우려
  • 이욱신 기자
  • 승인 2021.06.16 10:52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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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비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절반이 넘는 수가 이른바 '잡(雜)코인(자산가치성이 떨어지는 잡스런 가상화폐)'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절반이 넘는 수가 이른바 '잡(雜)코인(자산가치성이 떨어지는 잡스런 가상화폐)'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방치했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나서면서 거래소들도 자체 코인 '상장폐지'까지 불사하며 관리에 들어간 형국이다.

16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시장 관리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코인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안내하거나 거래 유의 코인을 지정했다.

거래 지원 종료나 유의 종목 지정은 거래소에서 내부 판단에 따라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국내 거래대금 1위 업비트가 자체 최대 규모로 유의 종목을 지정하는 등 5월 28일 이후 거래소들이 '코인 퇴출'을 결정하고 나선 것은 오는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오비 코리아와 지닥은 각각 '후오비토큰'과 '지닥토큰'처럼 거래소 이름을 딴 코인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후오비토큰은 후오비 코리아가 아닌 후오비 글로벌이 발행한 것으로, 엄밀히 따지면 후오비 코리아의 자체 발행 코인은 아니다. 지닥토큰은 지닥이 발행한 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거래소 에이프로빗은 지난 1일 원화 마켓에서 뱅코르(BNT), 비지엑스(BZRX), 카이버(KNC) 등 총 11개 코인을 한꺼번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서 열흘 뒤 이들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거래소 플라이빗은 원화 마켓만 남겨두고 테더(USDT) 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은 지난달 31일자로 닫았다.

거래대금 규모로 국내 3위권 안인 거래소 코인빗은 15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기습적으로 상장 폐지(8종)와 유의 종목(28종) 지정을 알렸다. 이 거래소 원화 마켓 전체 상장 코인이 70개인데 한밤중 절반이 넘는 코인 36개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공지한 셈이다.

문제는 거래소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있지만 해당 코인이 다른 거래소에서는 계속 거래되고 있는 점이다. 거래소들이 '내부 기준 미달'과 '투자자 보호' 같은 매우 모호한 설명만으로 일방적으로 코인 거래를 중단시켜 오히려 애먼 투자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코인 퇴출 바람이 당분간 쉽게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코인이 상장 폐지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 사례를 참고하는 등 일부 기준은 비슷하겠지만 법적 근거가 없으니 거래소 내부 기준만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있다"며 "5월 28일 이후의 상장 폐지는 은행과의 소통 과정에서 잡코인을 솎아내려는 작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사례처럼 한 번에 여러 코인을 폐지하면 시장 충격이 큰 만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신고 시 코인 목록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 전에 일제 정리를 위해서 코인 상폐가 더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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